철강전쟁 시작됐다

입력 2002-03-21 15:26:00

◈美 고율관세 20일 발효

미국의 수입철강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조치가 발효됨에 따라 세계철강전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B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이날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으며 앞서 미국을WTO에 제소한 유럽연합(EU)도 미국시장으로 가지 못한 물량이 EU 역내산업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수일안에 수입쿼터를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중국도 WTO가입 이후 처음으로 이같은 조치를 준비중이라며 외무부 대변인이 금주중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대표단이 출국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EU와 브라질은 미국에 대해 수입감소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고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며 20일 제네바의 WTO에서 미국과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회담을 열었으나 실패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측은 지난주 일방적인 무역보복 위협에 따른 즉각적인 보상은 큰 실수가 될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미국은 불공정한 정부 보조를 받는 나라들 때문에 고관세 부과조치가 이뤄졌으며 WTO 규정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교역상대국들은 자신들의 철강산업이 미국 국내산업보다 효율에서 앞선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EU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주말 EU의 WTO제소와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지지하는 선언에 서명한 바 있으며 EU 철강업체들은 미국의 관세부과로 연간 20억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개도국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예외를 인정받았으며 캐나다, 멕시코, 이스라엘, 요르단 등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때문에 역시 제외됐다.

그러나 한국, 중국, 브라질, 일본, 노르웨이, 뉴질랜드, 러시아 등은 미국의 관세부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철강전쟁은 세계 지도자들이 카타르의 도하에서 뉴라운드 출범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한지 불과 수개월만에 터졌다고 방송은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