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 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공동대표 이성헌·오세훈)는 20일 이회창 총재가 제시한 당 수습안을 놓고 마라톤 회의를 가졌으나 회원들 사이의 현격한 시각차로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바람에 대단히 미흡한 방안"이라는 원칙적 평가에 대해서만 입을 모았다.
연대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무려 6시간에 걸쳐 당 수습안에 대한 연대의 공식입장 및 향후 활동방향 등을 논의했으나 "총재의 재결단을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과 "당의 단합을 위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 실질적인 결론을 내리지못했다.
이같은 갈등을 반영하듯 'DR계'로 분류되는 이성헌 의원은 "미래연대가 제시한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대해 한계와 함께 책임을 느껴 대표직을 사퇴한다"는 내용의 대표직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일부 회원들이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만류에 나서 당분간 이를 보류키로 했다.
이 의원은 "공동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서를 제출한 것"이라며 "이미 공동대표에 대한 마음은 떠난 상태이며, 오는 23일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경우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주류·비주류 인사들이 다양하게 포진한 관계로 '정체성' 문제를 고심해온 미래연대가 '노선' 차이에 따라 갈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회의 직후 오세훈 공동대표를 비롯한 일부 참석자들은 당사를 방문, 이상득 사무총장, 이재오 총무 등 당 지도부를 만나 미래연대의 '분분한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앞으로 함께 고민하자"는 대답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습안이 미흡하다는데는 동의했으나 이 시점에서 다른 안을 내놓는 것이 외부에 어떻게 비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면서 "같은 고민을 안고 있으나 어떤 수순을 밟느냐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밝혔다.
이어 오 대표는 강원도지부 정기대회 참석을 마치고 상경한 이 총재를 만나 약 15분간 미래연대의 입장과 이날 논의된 내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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