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노무현 고문이 '기득권' 포기까지 거론하면서 정계개편 필요성을 거론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노 고문과 경쟁하고 있는 이인제 고문은 즉각 "민주당을 깨자는 속셈"이라며 "그 저의가 뭐냐"고 공격했고, 노 고문이 연대세력으로 거론한 한나라당 개혁파 의원들도 부정적 반응 일색이다.
노 고문은 21일 자신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유종필 언론특보를 통해 "더이상 그말(정계개편론)은 않기로 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유 특보는 "옛날부터 지역에 따라 나뉘어온 정치를 노선과 정책에 따라 재편하자는 평소의 소신을 밝힌 것인데 노 고문의 지지도가 올라가면서 언론이 주목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고문의 정계개편론은 단순히 일회성 발언은 아니다. 노 고문은 최근 이같은 자신의 소신을 공·사석이나 언론을 통해 공공연히 밝혀왔다.
20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 곧바로 한나라당 개혁세력을 포함해 범 민주세력을 통합하는 정계개편에 착수할 것"이라며 정계개편의 공개적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 정계개편을 한 뒤 새로 대선후보를 뽑을 수 있다"며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외에도 노 고문은 기회있을 때마다 자신의 '소신'이라며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세력 결집을 통해 지역중심이 아니라 정책중심으로 정치권을 보·혁구도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노 고문의 생각은 당장 당내에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노 고문의 돌풍에 아연 긴장하고 있는 이인제 고문측은 노 고문 발언과 소위 노 고문 돌풍의 진원지로 판단되는 청와대를 연계시키려는 기색도 역력하다. 일각에서는 "노 고문이 이 고문에게 책잡힐 일을 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제기됐다.
한 당직자는 "노 고문이 벌써 후보가 된 것처럼 기득권 운운 하면서 정계개편론을 흘리는 것은 명백한 착각"이라며 노 고문의 '설화(舌禍)'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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