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월드컵 카운트다운-(4)환경대책

입력 2002-03-21 14:50:00

"2002 한일월드컵을 환경월드컵으로". 오는 5월 31일 개막, 한달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대구시를 비 롯한 행정기관, 환경당국, 업체들의 환경월드컵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는 대구시내는 물론 경산 등 대구 인근에 공단이 밀집해 있는데다 대기오염의 주범격인 오존, 이산화질소의 농도가 갈수록 증가, 월드컵 기간 중 대기오염에 대 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

심장질환과 호흡기장애를 유발하는 오존의 연평균 농도는 해마다 높아져 지난해 0 .019ppm으로 10년전 0.010ppm에 비해 배 가량 증가했다. 이산화질소도 지난해 0.030 ppm으로 10년새 0.009ppm 가량 증가, 같은 월드컵개최 지방도시인 인천(0.027ppm), 광주(0.026), 대전(0.025), 울산(0.022)보다도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아황산가스 경우 지난해 0.008ppm으로 지난 91년 0.041ppm보다 크게 줄었지만 서울( 0.005ppm), 광주(0.004), 대전(0.006), 인천(0.007)보다는 여전히 높다. 미세먼지 역시 지난해 67㎍/㎥로 지난 96년 87㎍/㎥보다 감소했지만 부산(60㎍/㎥), 인천(5 2), 광주(57), 대전(48)보다 높다. 특히 일본 월드컵 개최도시 평균(36㎍/㎥), 지 난대회 개최지 파리(25) 보다는 크게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자체 및 환경청, 검찰청 등과 합동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에 대한 특별 단속 및 관리에 나선다. 시는 폐기물 불법소각, 배출업소 및 비산먼 지 발생사업장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업소 1천791개소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한 다. 먼지가 발생하는 공사장 482곳에 대해선 다음달부터 환경청과 함께 방진망 설 치·먼지억제시설 운영·공사장 주변 토사유출 등을 합동 점검한다.

시는 도로전용 고압살수차량 2대를 추가 구입, 소방본부·시설관리공단과 함께 주 요 간선도로에 매일 1차례 이상 물을 뿌리고 대회기간 중엔 경기장 주변에 살수차 량을 고정 배치키로 했다. 또 진공청소차량 25대를 이용, 주요간선도로 및 이면도 로의 흙먼지를 제거하고 지역 323개 학교 운동장에 스프링클러를 가동, 먼지 발생 을 줄일 계획이다.

대구시내 소각로 182개소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을 실시, 대기오염방지시설 및 소 각로 부대장비 적정 여부를 정밀 조사하고 부적정한 폐기물 소각을 금지시키는 한 편 5년이 경과된 소형 소각시설을 폐쇄할 방침이다. 또 소형 소각시설 신규설치도 불허키로 했다. 하루 600t을 처리할 수 있는 성서 생활폐기물 소각장에 대해서도 월드컵이 열리는 6월 한달 동안 가동을 중지할 계획.

또 지하철, 지하상가 등 지하 시설물 32개소를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 5월까지 월 1, 2회, 대회기간엔 주 1회씩 민·관 합동 공기질 점검 및 지도 활동을 펼친다 . 월드컵기간 중엔 경기장 주변 대기오염도를 이동측정차량 및 산성비 측정기 등 을 이용, 상시측정하기로 했다.

특히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중 78% 가량이 자동차에서 배출됨에 따라 버스 등 경유 차량 및 영업용차량에 대해 11개반 70명을 동원, 주요 관문도로·월드컵경기장 주 변 등에서 자동차 배출가스를 집중단속키로 했다.

또 시·구·군 단속반 및 자동차정비사업조합 소속 194개소 정비공장에서 월드컵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자동차배출가스 무료점검도 실시한다. 천연가스 시내버스를 월드컵대회 전까지 150대를 교체 및 보급하고 동구 동호동 공영차고지 충전시설 을 5월까지 설치키로 했다.

대구시는 5월부터 오존 경보제를 시행하고 월드컵대회가 열리는 6월을 환경의 달 로 지정, 환경사진 전시회, 환경관련 공연, 세미나, 캠페인 등도 열 계획이다. 경 북도에도 월드컵 기간 중 대기오염물질 배출 자제를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대기질 개선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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