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km를 31시간 달리다

입력 2002-03-21 12:12:00

대구지역에서 최초로 200㎞를 달린 울트라 마라토너가 탄생했다.

윤영석(44·경북 경산시 진량읍)씨는 지난 16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열린 '200㎞ 울트라 마라톤대회'에서 30시간 55분 42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그간 대구·경북에서 100㎞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더러 있었으나 200㎞ 완주는 그가 처음이다."

200㎞ 울트라 마라톤은 철저하게 자기의 의지와 체력만으로 뛰어야하는 경기입니다. 심신의 극한에 도전하는 유일한 스포츠인 셈이죠"

200㎞ 울트라마라톤은 36시간이란 제한시간만 둘 뿐 기록이나 등위보다 완주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기. 윤씨는 "170㎞ 지점에서 발목부상을 입어 마지막 12㎞를 돌파하는데 6시간 30분이나 걸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제주시를 출발, 애월∼고산∼서귀포∼남원∼성산∼세화∼조천을 거쳐 다시 제주시로 골인하는 '지옥 레이스'였다.

200㎞ 참가자 123명중 한국인 28명과 일본인 29명만이 완주를 했을 만큼 완주 자체가 '영광의 월계관'인 셈.

대구강북철인클럽 소속인 윤씨는 아이언맨 철인3종경기(수영 3.9㎞, 사이클 180㎞, 마라톤 42.195㎞)를 11시간 58분에 주파했고 마라톤 풀코스를 7번 완주한 기록도 갖고 있다. 작년 11월엔 서울 울트라마라톤 100㎞를 완주했다.

"왜 뛰느냐는 질문이 제일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포레스트 검프' 윤씨는 "내년에 다시 25시간이란 기록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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