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이나 이집트, 로마인들의 건축술은 어느 민족보다 뛰어났는가 보다.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 피라미드, 로마인의 길(街路)은 지금까지도 인류역사상 최고수준의 건축행위로 꼽힌다.
이 건축물은 확연(確然)하게 서로 다른 용도만큼이나 민족의 운명까지 결정지웠다. 공격보다는 방어용인 만리장성을 쌓은 중국의 진나라는 곧 멸망했다.한사람 즉 절대권력자의 내세(來世)를 위해 수많은 민초(民草)들의 피와 땀을 짜내 피라미드를 세운 이집트는 로마의 공격을받고 나라는 허물어졌다.
▲로마의 도로는 배수관(排水管)이 딸려 더욱 주목을 받는다고 한다. 2천400여년전에 배수관을 설치할 정도의 로마인들의 혜안은 놀라움 그 자체다. 로마인들의 치수(治水)능력은 가도(街道)건설과 거의 비슷했는가보다.
상수도와 하수도를 구분해 국민들은 위생적인 생활이 가능했다. 지금처럼 금속관을 땅 속에 묻는 방법은 아니지만 물이 썩지 않도록 물을 계속 흘려보내는 물길(水道)을 냈다. 이런 위생적인 물관리 때문에 1천200년 로마역사에있어서 대규모 전염병이 거의 돌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의 물관리는 엉성하다. 국립보건원은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세균성이질과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이 대부분 오염된 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약수터나 지하수도 그렇고 상수도까지 마음놓고마시지 못할 형편이 아닌가.
이런 것은 수질검사 등으로 해결되지만 물에 대한 의식이 공짜라는 수준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않고 제자리 상태인 것이 문제다. 우리의 물낭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1인당 하루급수량이 396ℓ로 독일의 168ℓ나 프랑스의 212ℓ에 비해 2배나 된다.
▲무엇보다 우리들의 몸부터가 물임을 인식할 일이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하지만 인체의 70~90%가 물이라고 한다. 이 물기가 5%정도만 빠져도 혼수상태에 이른다. 12%가 빠지면 목숨이 위험하다. 물은 우리의 건강과 깊은 관계가 있다.
어떤 물을 마시냐에 따라 병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물이 좋다는 산의 계곡에서 물을 받느라줄을 서는 일은 이제 일상의 일이다. 오염을 막는 국민들의 노력과 우리나라의 60%가 바다로 그냥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물관리도 시급하다.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최종진 논설위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