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가격 줄줄이 인상

입력 2002-03-20 15:01:00

건설경기가 급속히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각종 건설자재들이 줄줄이 인상되거나 인상될 예정이어서 건설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구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쌍용양회가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레미콘, 철근, 후판, 형강 등 각종 건설자재 가격이 들먹이고 있다는 것.

시멘트의 경우 7대 시멘트 제조사 중 쌍용양회가 지난 2월말 공장출하가를 포당 2천550원에서 2천720원으로 6% 정도 인상한 후 다른 업체들도 3월중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 레미콘 조합도 원재료 및 경비 인상을 이유로 3월납품분부터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5%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근은 이미 지난달 18일부터 t당 31만5천원에서 33만5천원으로 6.3% 인상되었으나 5, 6월경공사 성수기에 접어들어 품귀현상이 빚어질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후판가격도 포스코가 4월 계약분부터 BASE가격 기준 t당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5.7% 인상을확정지었으며 동국제강도 연이어 내수 출하가격 인상시기와 가격을 검토중이다.

INI스틸이 국내 생산량의 대부분을 점유, 사실상 독점적 시장 지배 형태를 보이고 있는 형강은지난 2월초 소형 6% 인하, 중형 2.6%인상, 대형 2.4% 인상되었으나 다음달부터 소형 규격이 다시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PHC파일(고강도 콘크리트 파일)은 이미 지난달 초 9% 인상되었으나 현재 재고부족으로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이외에 각재 8~10%, 합판 6%, 쇄석 15.8%, 시멘트 가공제품 등이 1~3월중에 인상되었거나 인상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각종 건축자재가 줄줄이 인상되거나 인상 조짐을 보이자 건설업체들은 5, 6월 성수기를 앞두고 사전 물량 확보 계획을 세우거나 사전 발주를 서두르는 등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화성산업 김종태 상무이사는 "5, 6월 공사 성수기에 가면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품귀현상이 예상된다"며 이럴 경우 "추가 단가 인상도 배제할 수 없어 사전에 물량을 확보하거나 사전 발주를 통해 단가인상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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