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 '불패신화'예감

입력 2002-03-20 15:27:00

빠르고 무거우면서 예리한 투구는 타자들을 주눅들게 만든다. 3가지 요소를 다 갖춘 투수는 무서울 게 없다.

19일 기아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용병 브론즈웰 패트릭을 비롯, 이정호 전병호 문남열 김현욱 오상민 등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과 중간계투진들은 투구의 매력적인 요소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우완과 좌완, 오버 드로와 언더핸드 투수들이 제대로 구색을 갖췄음을 보여줬다.

광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패트릭은 100kg이 넘는 몸에서 나오는 140Km 중반대의 묵직한 구위와 뛰어난 제구력으로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임창용과 함께 '원투 펀치'로 나서게 될 패트릭은 정규 시즌에 접어들면 구속이 150km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신예 이정호와 문남열은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5선발 낙점이 유력시되는 이정호는 패트릭에 이어 나와 1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정호 역시 시즌에 접어들면 150km대의 강속구와 나아진 제구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처리, 승리투수가 된 문남열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나아진 모습을 이어오고 있어 마운드 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7회 2사후 마무리로 나온 좌완 오상민은 배짱 가득한 표정과 안정된 자세로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돋보였다.

기아의 용병 투수들도 훌륭했다. 선발로 나선 마크 키퍼는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컨트롤과 현란한 변화구로 4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무리로 나선 다니엘 리오스는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주자의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은 6회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이승엽을 양준혁이 중월 2루타로 불러들여 1대0으로 승리했다.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홈런 3방을 앞세워 두산을 12대1로 제압, 시범경기 3연패에서 벗어나며 첫 승을 올렸다. 용병 코리 폴이 통렬한 3점홈런을 쏘아올린 현대는 LG를 5대3으로 눌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19일 전적

삼성 000 001 000-1

기아 000 000 000-0

△승=문남열 △세이브=오상민 △패=문현정

두산 000 001 000- 1

한화 032 042 01×-12

LG 020 000 001-3

현대 004 010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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