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 5골 '킬러모습 봤죠'

입력 2002-03-18 15:06:00

◈아디다스컵 프로축구

옛 유고 출신의 '특급 골잡이' 샤샤(성남)가 한 경기에서 5골을 넣은 대기록을 수립했다.99년 정규리그 득점왕 샤샤는 17일 성남운동장에서 벌어진 2002아디다스컵 조별리그 A조 부천과의첫 경기에서 전반 해트트릭을 포함, 무려 5골을 몰아치며 성남의 6대0 대승을 이끌었다.

샤샤의 5골은 지난 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처음 나온 한경기 개인최다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4골로94년 당시 포항제철의 라데가 2차례, 98년 울산의 김현석과 99년 수원에서 뛰던 샤샤가 1차례 세웠다.샤샤의 골세례는 전반 14분에 시작됐다. 박남열이 왼쪽을 뚫고 낮게 땅볼로 깔아준 볼을 골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며 왼발슛, 골문을 흔들었다.

샤샤는 이어 33분 김용희의 센터링을 머리로 받아넣었고 4분 뒤엔 미드필드부터 자신의 유니폼을붙잡는 수비수 최정민의 저항을 뿌리치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에도 샤샤의 대공세는 이어졌다. 4대0으로 앞선 후반 10분 골키퍼 최현이 골문을 비운 채 전진수비한 틈을 놓치지 않고 재치있는 45m짜리 '칩슛'으로 그물을 흔든 뒤 28분에는 김상식의센터링을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또 A조의 포항은 김병지-이동국-홍명보 등 공수 3인방 국가대표 트리오의 대표팀 차출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숭원에 1대2로 패했다. 수원 조성환과 산드로에게 연속골을 허용, 0대2로 끌려가던 포항은 인저리타임 때 최철우가 1골을 만회, 영패를 면했다.B조에서는 김은중이 선제골과 골든골을 잇따라 터트린 대전이 부산을 2대1로 누르고 대회 초반에 강한 '전통'을 이어갔다.

전반 한정국의 도움으로 첫 골을 넣은 김은중은 1대1로 맞서던 연장 4분 장철우가 아크 정면에서 머리로 넘겨준 볼을 페널티지역에서 오른발로 때려넣어 시즌 첫 골든골을 장식했다.

빅카드로 관심을 모은 울산 경기에서는 안양이 승부차기 혈전 끝에 울산에 5대4로 이겨 승점 1을 땄다. 두 팀은 연장전까지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한편 개막전이 열린 성남과 포항, 울산, 대전 등 4곳의 구장에는 7만5천여명이 입장해 월드컵을 앞두고 뜨거운 축구열기를 반영했다.

한편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와 박형주가 17일 포항축구전용구장에서 프로축구 2002 아디다스컵 개막 경기인 포항-수원전에 앞서은 퇴식을 갖고 최순호 포항 감독, 김호 수원 감독 등으로부터 꽃다발과 선물을 받았다.박태하는 일단 팀의 스카우트로 일한 뒤 1년간 해외유학을 떠나고 박형주는 모교인 동래고에서 코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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