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맞은 트리플위칭데이인 14일은 심술궂은 '세 마녀' 못지 않게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며 변덕을 부린 하루였다.
이날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트리플위칭데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감과 국내기업 분식회계 적발 악재 등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전날보다 20포인트 이상 급락세를 보이다가 장막판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결국 7.73 포인트 오른 856.86으로 마감됐다. 이는 23개월만에 최고치다.
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7천억원 넘게 쌓인 매수차익거래 잔고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주가는 다수가 생각하는 방향으로는 결코 움직이지 않는다는 증시 격언은 이번에도 들어 맞았다.
특히 선물과 연계되지 않은 비차익 프로그램 주문이 무려 1천855억원이나 된다는 것은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관투자가들의 왕성한 매수 의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날 외국인들은 2000년 9월14일 이후 최고로 많은 3천6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 2000년 3월9일 이후 가장 많은 4천549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떠받쳤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만기일에 대한 부담보다 만기일 이후 강세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증시 참여자들의 기대심리가 강하게 반영된 것 같다"며 "단기적인 변동성에 집착하기 보다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버애널리스트 이선달씨는 "15일의 지수 움직임이 중요한데 이날 종가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해 마감된다면 한 단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상승 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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