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회창 투기 의혹"

입력 2002-03-15 12:19:00

'호화빌라'를 두고 촉발된 여야간 공방이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번지면서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변호사로 있던 지난 87년 12월신도시 지역인 판교.화성 지역의 임야 7천200여평(2만3천802㎡)을 구입, 개발이익 목적으로 투기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이 총재는 89년 발표된 '5개지역 신도시 개발계획'보다1년여 앞서 한발 빠르게 투기성 땅을 매입, 소위 쪽집게 복부인들의 자문을 받아 시세차익을얻기위해 부동산을 구입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 이상득.주진우.박종희.임태희.서정화.강인섭.신현태 의원과이환의 전 의원도 판교.화성 등 노른자위 땅에 '투기'의혹이 있는 부동산을 가진 의원들"이라며 의혹설을 부추겼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도 "아태재단이 막대한 자금을 끌어들여 1천500여평에 아방궁을 세우려 한 것은 과거 일해재단에 비해 훨씬 부도덕하다"고 주장하며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특검연장 및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이재오 총무는 이날 당3역회의에서 "특검연장에 반대하는 민주당이야말로 권력형 비리를비호하는 정당"이라며 "자민련과의 공조로 국회 법사위를 열어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향후 여야충돌도 예상된다.

남경필 대변인은 "97년 대선당시 부동산 구입건은 이미 해명됐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신도시 개발문제와 관련해 해명했었다"며 민주당의 투기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남 대변인은 또 LA 고급빌라 실제 소유주가 민주당 김홍일 의원일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대통령의 막내처남 이성호씨가 매입했다는 고급빌라 액수는 69만5천달러고 이중 이씨는 10만달러만 내고 49만달러는 장기융자를 받았다"며 "그정도의 돈을 융자 받으려면 은행에 엄청난금융거래 내역이 있거나 재산이 많아야 가능하나 이씨는 재산이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현지 언론에서 며칠째 김 의원과 관련된 보도가 나갔으며 문제가 터지자 김 의원이 거처를 호텔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남 대변인을 비롯한 한나라당 대변인단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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