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내분 사태

입력 2002-03-15 00:00:00

◈주류.비주류 정면 대립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최근의 당내분 사태와 관련, 원칙고수 입장을 거듭 밝히고 김덕룡 홍사덕 의원이이 총재의 회동제의를 거부하면서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의원에 이어 김, 홍 의원도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는 관측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들외비주류 혹은 개혁파 의원들의 추가 가세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14일 주요 당직자 회의를 통해 "흔들림없이 당을 이끌어가야 하며 전력을 다해 화합과 결속을 위한의지를 모아가자"는 등 원칙론에 입각한 비주류 포용방침을 밝혔다.

비슷한 시각 당사 기자실에선 김용갑 김기춘 이상배 의원 등 보수파 인사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당권.대권분리와집단지도체제 조기도입 등은 당의 공식 기구를 통해 이미 결정된 사항을 뒤엎는 것이므로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향후 모든 일정은 반드시 공식 결정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고 비주류측 요구를 정면 반박했다. 당내 기류가 강경론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자 김덕룡, 홍사덕 의원은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 "최근의 혼란스런 사태는 이 총재의 1인 지배정당구조와 독선,공인으로서 명쾌하지 못한 처신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비난한 뒤 "이 총재를 굳이 만날 필요도 없다"고 회동을 거부했다.

이들은 또한 "이 총재가 국민앞에 진실에 찬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며 "그 결단은 몇 사람간의 흥정이나 협상의 산물이 돼선 안된다"고 쐐기를 박았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여야의 개혁파 중진모임인 '화해와 전진 포럼'에 참석, 개혁신당 창당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알려졌다.

때문에 이들이 이 총재와의 결별수순에 돌입했을 가능성도 적지않다. 김 의원의 경우 이미 수차례 탈당의사를 시사해왔으며 홍 의원도 "마음에 정해둔 것은 있지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고 말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게다가 이들은 최근 잇따라 회동, 공감대를 형성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결행'할 경우 비주류 측의 일부 의원들이 연쇄 탈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김 의원 측근이나 개혁파 의원들중 집단 지도체제의 조기도입을 강력 요구해 온 인사들 측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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