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삼탁 고문 달성 방문

입력 2002-03-15 00:00:00

지난 98년 보선과 2000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이던 박근혜 후보에게 거푸 고배를 마시자 발걸음을 끊다시피했던 민주당의 엄삼탁 고문이 19일쯤 지역구인 달성을 찾는다. 거의 2년만이다.

줄곧 서울에 머물며 씨름연맹(총재)과 생활체육협의회(회장)에 전념해 온 엄 고문은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대선출마설까지 나돌자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엄 고문의 지역구 방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소리도 불거져 나오고 박상희 대구지부장의 달성 진입설도 없지 않아 무작정 방치만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것도 엄 고문의 고향발걸음을 재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 사건이 마무리된 점, 현재 한나라당 내에 박 의원의 뒤를 이을 인물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엄 고문을 자극했을 것이란 얘기다.

엄 고문의 한 측근은 "1박2일 정도 머물면서 과거 자신을 도왔던 핵심 요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 측근도 "정치적인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해 박 의원의 대선 출마 이후 보선을 겨냥한 귀향길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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