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여위었던 나뭇가지도 봄을 머금었다. 잔설을 털어낸 송죽(松竹)의 푸른잎도 겨울의 멍에를 벗었다. 오는 봄따라 시정(詩情)도 꽃망울을 터트리는가. 꽃샘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봄맞이 시낭송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오후 4시 경북도청 강당에서는 '시사랑'(발행인 장호병) 주최로 '문협 경북 시.군지부장 초청시낭송회'가 열렸고, 15일 오후 7시에는 대구 두산오거리 인근 민속카페 '옛날 옛적에'에서 '시하늘'(대표 박곤걸)과 '대구문학아카데미'(대표 박주일, 회장 정숙)가 공동으로 시낭송회를 갖는다.
'문협 경북지부 시군지부장 초청 시낭송회'에는 각 지역 문협지부장과 시인.시사랑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애틋한 봄날 오후를 시와 음악으로 채색했다.
문태영.김현주.계용수.곽홍란.전순배.권미강씨 등 12명이 '화석으로 피는 꽃'(최광호 시).'선운사에서'(오탁번 시).'버들피리'(심권영 시).'아름다운 한몸'(황인동 시). '산사의 겨울'(남성대 시).'풀잎'(박성룡 시) 등의 시를낭송하는 사이사이 음악연주가 곁들여져 시와 음악의 앙상블을 연출했다.
계명문화대학 박병기 교수가 '나하나의 사랑' 등 대중가요와 봄노래를 색소폰으로 연주하자 참석자들이 합창으로 화답했고, 남강 스님의 애절한 플룻 연주음은 시정에 취한 사람들의 가슴에 봄비처럼 스미었다.
황인동 시인이 '숨어 우는 바람소리' 등을 손풍금으로 연주하며 부르자 흥에 겨운 사람들이 가곡을 불렀고 시흥을못이긴 사람들은 누구든지 나와 애송시를 읊었다.
곽명옥(53) 시사랑 회장은 "'시를 읽어야 세상이 아름답다'는 시사랑 캐치프레이즈처럼 모든 이들의 손에 시집이 들려질 때 우리 사회가 한층 더 맑고 밝게 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하늘'과 '대구문학아카데미'가 공동으로 여는 시낭송회에서는 여한경 시인의 개인 시회 형식으로 꾸며진다. 이날 시낭송회에서는 임희정.정경자.배영희.홍영숙씨 등 10명이 '바다 아줌마'.'청암사'.'사랑의 울타리'.'낮달' 등의시를 낭송하며 새봄의 서정에 젖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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