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의원도 LA에 고급빌라

입력 2002-03-14 14:06:00

◈한나라당 주장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정치자금 관련 도덕성 공방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민주당이 이 총재의 가회동 빌라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과 증여세 포탈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할 태세를 보이자 한나라당은 아태재단 의혹에 이어 미국소재 빌라와 관련한 의혹을 들고 나와 김 대통령 일가의 도덕성을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한나라당은 이 총재의 빌라 302호 주인이 사돈이라고 할 뿐 여러 의문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며 "빌라를 빌려준 사람을 밝히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증여세 포탈이 드러나기 때문이 아니냐"고 의혹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14일 "김 대통령의 막내처남 이성호(71)씨가 지난해말 매입했다는 LA소재 고급빌라의 실제주인이 김홍일 의원이라는 현지 언론보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그 근거로 △빌라 전화번호 등록자가 소유주인 이씨가 아니라 'Kim Hong XX'이며 △매입비용(67만5천달러)과 매달 소요되는 유지비용(5천달러)을 감안하면 사업실패로 재산이 없는 이씨가 돈을 대기 힘겹다는 점 등을 들었다.

남 대변인은 "관계당국은 고급빌라 구입과정에서 외환관리법 위반이나 조세포탈이 없었는지 즉각 조사하라"며 "김 의원도 외삼촌에게 명의신탁해 구입했는지 여부를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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