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청탁 하지도 받지도 말자

입력 2002-03-13 00:00:00

경찰은 지난해 연말부터 공정한 업무수행을 위한 '사건청탁 안하고 안받기'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생활화함으로써 깨끗하고 신뢰받는 경찰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청탁 근절운동은 현재까지 경찰 자정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경미한 교통사고 하나라도 상대방은 부탁을 하는데 나는 부탁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결국 나만 불이익을 당한다'는 불신풍조가 팽배해 있고 '아는 경찰관에게 부탁하면 최소한 손해는 안본다'는 인식이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어 범국민적 동참없이는 이 운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다.

청탁의 뿌리는 유난히 정에 약한 우리 민족성과도 뗄레야 뗄 수 없는 오랜 관행처럼 체질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나 청탁을 한다고 해서 '있는 죄를 없게 하거나 없는 죄를 있도록' 할 수는 없다.

2002월드컵 축구대회를 눈앞에 두고는 우리국민 모두가 성공월드컵 대회를 다짐하는 열정의 10분의 1정도만이라도 이 운동에 관심을 갖고 동참한다면 청탁근절운동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경찰은 항상 국민의 편에서 공정한 경찰이 되도록 다짐을 하면서 정직한 사회,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 협조와 성원만 있으면 사건 청탁 없는 밝은 사회는 곧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황규욱(경북 경찰청 감사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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