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북구청장 후보 경선이 정가의 관심거리다. 이명규(46) 현 청장과 백명희(62) 시의원이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드문 남녀 맞대결을 펼치는데다 변호사와 약사라는 전문직 출신인 때문이다.
여기에다 백 시의원이 대구 최초의 여성 민선단체장이라는 구호를 내걸며 여성계의 적극적 지원을 업고 바람몰이에 나서는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21일 전시컨벤션센터에서 대의원 64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북구청장 후보 경선은 일반적인 판세로는 이 청장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5년 초대 구청장 당선 이후 재선을 거치면서 업무 수행이 무난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다 현직 청장으로서의 프리미엄이 적잖다는 점에서다.
이 청장도 "일부에서 우려섞인 얘기를 하고 있지만 (경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해 지역민의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시지부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부터 처음 도입된 여성할당제 덕에 여성계와 중앙당의 지원이 백 의원에게 힘이 되고 있다"며 "당초 예상과 달리 백 의원이 경선에서 접전을 벌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두명(북 갑·을)의 위원장 중 갑 지역의 박승국 의원은 일찌감치 여성구청장 등장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며, 이와 달리 평소 이 청장을 지원해오던 안택수 의원 역시 최근 경선에 앞서 지구당 당직자들에게 '엄정 중립'을 지시, 상대적으로 이 청장이 불리한 상황이 됐다.
재선 시의원인 백 의원은 "당원들을 만나보면 힘이 솟는다. 당내 여성위원회 등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갑 출신인 백 의원은 북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쟁력과 여성단체장에 대한 지역 특유의 보수적인 편견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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