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체 내수 공략 강화

입력 2002-03-11 16:20:00

◈美 세이프가드 발동후

미국의 수입산 철강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이후 국내 철강업체들이 내수시장 공략 강화 방침을 밝히고 제품가 인상을 단행하는 등 국내 시장을 둘러싼 뜨거운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포스코는 원화의 평가 절하와 철광석.원료탄 등 원료가격 상승으로 제품가 인상요인이 발생해 현재 t당 36만원인 조선용 후판(厚板)재와 35만원인 건설용 등 일반용 후판재 가격을 다음달 계약분부터 각 2만원씩 올리기로 결정했다.

또 동국제강은 최근 후판과 철근, 형강 등 주력품의 수출비중을 낮추는 대신 내수위주의 판매전략으로 올해 순이익 규모를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늘린 750억원으로 제시해 국내 시장의 공략을 강화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전통적으로 수출보다는 내수중심의 영업을 해온 INI스틸은 형강.철근 등 건설관련 제품분야에서 동국제강은 물론 중소 메이커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게 됐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가격 담합과 향응제공.덤핑 등 제품공급을 둘러싼 업체간의 과당경쟁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철강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메이커간 경쟁은 물론이고 같은 메이커에서 공급받는 대리점간, 심지어는 메이커와 대리점간 가격경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 97년부터 99년 사이 상당수 업체들이 생사를 다투고 있었을 당시 건설사나 관공서가 발주하는 철근납품권을 두고 생산회사와 중간대리점이 가격경쟁을 벌여 대리점이 납품권을 따냈던 경우가 많았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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