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바치 레이니 관광포럼 강연

입력 2002-03-11 15:41:00

"한 편의 잘 알려진 영화나 드라마, 특색있는 축제는 생소한 지역을 국제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8일 대구대 경상대학 관광학부 주최 '2002년 관광포럼'에서 초청강연을 가진 주우바치 레이니(中鉢令兒.53.삿포로 국제대 관광대학)교수는 '스포츠 투어리즘과 영화산업에 의한 관광진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관광자원으로써의 영화 등 문화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영화 러브레터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난 후 영화촬영지인 홋카이도 오타루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설원을 배경으로 영화배우가 된 기분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더군요. 덕분에 오타루 주민들은 홍보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고, 오타루를 관광자원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필름산업이 귀중한 관광자원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된 것이라면 미류나무 한 그루도 간단한 주차시설과 찻집만 있어도, 관광자원이 됩니다. 물론 지역주민들의 애착도 뒤따라야 합니다".

대구가 월드컵 개최도시인점을 주목, 국제스포츠대회를 관광자원화하는 '스포츠투어리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삿포로에 '오사코이 소라'란 축제가 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 학생들의 댄스 경연대회쯤 되는데 3만~5만명의 지역민뿐 아니라, 100만명 가량의 국내.외 관광객이 이 축제를 보러 옵니다. 이곳에선 월드컵기간에 이 축제 일정을 잡아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월드컵 등 국제스포츠대회가 관광자원화하려면 경기 전후 1주일에 지역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코스'를 개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우바치 교수는 끝으로 "일본의 경우 국제대회 유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각종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수십년이 지나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은 예가 많다"며 "대회가 끝난 후에도 각종 시설물들에 대한 편리한 이용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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