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혼미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9일 제주에서는 한화갑 후보가 3표차로이인제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 파란을 일으켰고 10일 울산에서는 노무현.김중권 후보가 1,2위를 차지, 이 후보를 3위로 밀어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이 후보측은 울산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하자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으며 "대세론이 거품이었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제주.울산 경선 합산 결과, 노 후보는 득표율 25.1%(423표)로 1위를 차지했으며 경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을 맴돌았고 제주에서 5위에 그쳤던 김 후보는 울산에서 선전,합계 3위(336표·20.0%)로 뛰어올라 단연 주목을 받았다.
김 후보는 "돈과 조직도 없이 일궈낸 결과"라며 환호했고 부산.경남이 텃밭인 노 후보도 "(김 후보가) 의외의 선전"이라며 당혹스러워 했다. 한 후보는 제주에서 1위를 차지, 이변을 낳았으나 울산에서 중위권에 머물러 합계 4위(291표·17.3%)에 머물렀다.
이 결과 1~4위간 득표율 차이는 8% 안팎으로 혼전을 연출하고 있다. 순위간 격차가 좀더뚜렷해지기 위해서는 광주(16일), 대전(17일), 충남(23일)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이나 초반경선결과를 감안할 때 변수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반 1위로 떠오른 노 후보는 "성적이 처음 기대치에 못미치나 전체적인 구도를 봐서는 경선결과에 만족하며 이후 경선도 낙관한다"고 반겼다. 초반판세 분석 결과, 이인제 대세론이 무너졌다는자체 판단에서다.
그러나 2위에 머문 이 후보는 "원래 취약지역인데다 지역특성과 개인적 연고가 작용한 결과"라며"국민경선제 취지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조직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태풍론'을 내걸고 세대교체를 표방했던 정동영 후보는 5위(175표·10.4%)에 그쳤다.정 후보는 "마라톤에서 5km정도 뛴 것에 불과하다"고 자위하며 "끝까지 지역구도 타파와 부패정치청산을 위해 맞서 싸우겠다"고 공언했다.
또 최하위인 유종근.김근태 후보는 6.7위(각각 2.3%, 1.5%)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김 후보의 추락은 그간 여론조사에서 줄곧 4~6위권을 맴돌았음을 감안하면 경선자금 고백이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기득권 세력의 반발이 이렇게 거셀 줄 몰랐다"며 탄식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중위권 도약을 다짐했다.
제주.울산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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