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기 스튜어디스 생활을 몇년간 했었다. 스튜어디스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 승객들의 기내 매너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는데 얼마전 외국 여행길에서 본 우리나라 승객들의 기내 매너는 여전히 문제가 많았다.
비행 전 운항 브리핑을 들을 때 만선(Full booking)이라고 듣고 탑승해 보면 실제 예약보다 빈자리가 많은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았다. 물론 국내 승객들이 연락도 없이 안탄 것이다.
이는 예약부도의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심지어 부도율이 20%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명절때나 휴가때 귀중한 항공편을 못잡아 못 움직이는 사람은 얼마나 많겠는가.
기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일행과 함께 앉아 가려고 자리를 바꾸기 위해 큰 소리로 소란을 피우는 경우가 잦다. 꼭 자리를 옮겨야 한다면 빈자리가 있을 경우에 한해 승무원에게 요청해 좌석을 바꾸면 되는데 무작정 자리를 옮기거나 옮겨달라고 거칠게 요구한다.
술이 공짜라고 마구 마시며 만취하는 승객도 있다. 항공기는 1만m 이상 고공을 비행하므로 기압이 지상보다 낮다. 이럴 경우 술에 취하는 속도가 평소보다 두 배 빠르므로 기내에서 음주할 때는 절제가 요구되는데 이런 기본 상식은 아예 없는 듯 하다.
항공기 안은 여러나라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나라별 국민의식 수준이 평가된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기내에서 외국인들이 보는 가운데 국제망신을 사지 않도록 예절을 지켜야 할 것이다.
유병숙(대구시 이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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