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가슴에 묻은 어머니의 간병기

입력 2002-03-09 15:44:00

◈경주 한순희씨 '날벼락'펴내

"대신 죽어줄 수도, 아파줄 수도 있는데 실제로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네…". 가슴에 자식을 묻은 어머니가 애절한 사연을 진솔하게 엮은 간병기 '날벼락'을 펴냈다.

한순희(45.경주시 용강동)씨가 백혈병을 앓고 있던 외아들 박재영(16)군이 고교진학을 앞둔 지난해 2월 숨지자 간병기간동안 가족들이 흘린 눈물과 고통을 230쪽 분량으로 진솔하게 엮은 것.

아들을 간병하면서 보고 느낀 백혈병동 환자와 가족들의 슬픔, 혈소판 헌혈을 자청하고 나선 100여명의 전경대원들과 의료비 부담을 도와준 이웃에 대한 고마움도 담겨져 있다.

한씨는 "하루 하루 죽음의 길로 다가가는 아들을 지켜보면서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어 맺혔던 응어리를 풀기 위해 글을 썼다"며 "인지세는 모두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겠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태어난 한씨는 교단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교단문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주.박준현기사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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