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대구 기초단체장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 후보 선정 과정에서 동료 구청장들이 잇따라 탈락하자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이달중 경선 또는 합의추대 과정을 남겨두고 있는 이들 단체장들은 지난달 말 김주환 중구청장이 경선에서 패배한 데 이어 이의상 서구청장이 6일 불공정을 이유로 경선 불참을 선언하고 탈당의사까지 밝힌 데다 최근 새로운 공천 경쟁자가 속속 등장하자 집단반발을 통해 자구책을 모색할 움직임이다.
대구 한나라당 소속 기초단체장(7명)들은 12일 쯤 모임을 갖고 지방선거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직 단체장의 잇단 공천 탈락 사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 구청장은 7일 "최근의 공천 과정을 보면 지구당 위원장들의 사심이 개입돼 있다"며 "재임 기간중 문제가 없는 현직 청장을 일방적으로 배제하는 현 상황을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구.서구 청장의 불공천을 기점으로 몇몇 지역에서도 현직 청장의 공천탈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하고 있다. 그동안 재공천을 낙관하고 있던 이명규 북구청장의 경우 중앙당의 여성후보 우대론을 업은 백명희 대구시의원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별다른 경쟁자가 없던 김규택 수성구청장과 황대현 달서구청장도 정낙순 전 수성구청장과 류광현 달서구의회 의장의 공천신청으로 긴장하고 있다.
김규택 수성구청장은 김만제 수성갑지구당 위원장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오던 터에 지난 95년 민선1기 당시 대결했던 정 전 구청장이 7일 구청장 후보 신청서류를 받아가면서 공천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중.서 구청장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두 구청장측은 "지구당 위원장의 특정 후보 지지로 공천에서 탈락한 만큼 무소속으로 출마해 구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공천에서 탈락한 위원장들의 상황이 비슷한 만큼 연대는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따라서 오는 12일 모임에서 기초단체장들은 공천 배제시 무소속 연대를 결성할 것이라는 카드를 제시, 지구당 위원장들을 압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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