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커스-정계개편론 소용돌이

입력 2002-03-08 14:18:00

박근혜 의원이 8일 서울 강남 한 호텔에서 이수성 전 총리와 오찬 회동을 갖는 것으로 정치활동을 재개, 신당창당과 정계개편설에 날개를 달았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본지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예정됐던 만남이었지만, 아는 사람을 통해 내가 먼저 제의했다"면서 "오늘 회동의 주제는 나라를 위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당리 당략을 떠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분들이 있으면 정치를 같이 할 수 있고 그런 움직임들이 모이면 신당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신당 창당과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또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5.6공 인사들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며 5.6공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 박 의원은 "영남후보 등 지역후보론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국민화합을 위해 전국에서 지지받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 대선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만약 내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후원회장인 남덕우 전 총리처럼 국가관이 뚜렷하신 분을 밀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의 부총재 사퇴와 경선포기, 김덕룡 의원의 탈당설에 대해서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한 적은 없지만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정당 개혁이나 정치민주화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연대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또 "앞으로 많은 정치지도자와 만날 것"이라며 YS.JP.허주 등과도 만날 것임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또 "탈당을 누군가와 사전 계획했다거나 당권이나 대선을 겨냥한 수순 밟기라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은 웃기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김덕룡 의원은 이미 탈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또 김 의원의 탈당은 DR계 의원들의 추가 이탈이 뒤따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민주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YS의 대변인 격인 박종웅 의원은 "민주계가 향후 정치행보를 놓고 대책을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도 정계개편의 태풍권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지고 있어 당장 집단적인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지만 초.재선 개혁파들의 개혁후보 연대 내지 단일화 주장도 나오고 있고 경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분열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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