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서울 가회동 빌라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확산일로다. 민주당은 이 총재가 살고있는 105평짜리 호화 아파트(302호)의 실소유자에 대한 차명(借名)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4층(402호)에는 딸 부부가 살고 있고 2층(202호)에는 아들이 사는 '가족 타운'으로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에대해 3층은 이 총재 사돈 소유며 2층은 다른 친척이 전세 얻은 것을 장남이 한국에 올때만 빌려쓰고 4층은 딸 부부가 월세를 들어 살고 있어 문제될게 없다고 맞서고 있는게 저간의 사정이다.
우리는 이 총재와 관련된 이번 '빌라게이트'에 대해 그동안 여아간에 흔히 있어왔던 정치공방의 일과성 폭로와는 다른 차원에서 이 문제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금처럼 전세대란과 아파트값 폭등에 많은 국민들이 고통을 겪으며 울분을 터뜨리는 마당에 이 나라 대통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야당 지도자의 일탈된 모습에서 일종의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법적으로는 하등 문제가 될게 없다치자.
그렇더라도 서민과 함께하는 대통령 후보로 이미지를 부각해야할 이 총재가 무엇때문에 층별로 105평씩 2.3.4층 도합 315평의 호화 빌라에 가족이 입주, 여당으로부터 호화 가족타운을 형성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지난 97년 대선당시 아들 병역 문제로 곤욕을 치른 이 총재가 이번엔 호화빌라 문제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것은 이회창 총재의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 아닌가 다시 생각게 된다.
혹시 이 나라의 상류층으로서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이 호화 아파트를 '대선(大選)캠프용'으로 사용할 의도였다면 오산이다. 전체 국민의 95% 이상이 서민인 이 나라의 최고 지도자는 서민의 모습이어야 한다는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 총재로서는 이제 직접 나서서 민주당 주장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자신을 비롯 아들 딸의 입주 경위를 국민이 납득하게 설명해서 의혹을 조기 진화해야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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