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전국 유일의 전통 방짜유기 박물관이 들어선다.대구시 동구 도학동 북지장사 인근 부지 5천200여평에 건립되는 박물관은 총사업비 59억원(국비 15억원, 시비 44억원)이 투입돼 연건평 750평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건립된다.
대구시는 이미 시의회의 승인을 얻어 올해 설계비 1억6천만원을 확보했으며 내년초 부지매입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 공사에 착수, 2005년 완공할 계획이다.
박물관에는 세계 최대의 징(지름 1.6m, 중량 98kg)을 비롯, 대취타에 쓰이는 국악기 '울라' 등 한국고유의 전통유기 총 344종 1천250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전시품중에는 고대 유물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제품도 들어있다.
박물관 부속건물에는 체험학습장이 설치돼 현장에서 방짜유기 제작과정을 볼 수 있고 관람객이 희망할 경우 제작에 직접 참여도 할 수 있도록 운영될 예정이다.대구시는 전국의 전문박물관 설계 전문가 및 운영자들에게 자문을 구해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박물관을 만든다는 방침.
전통 기법에 따라 제작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방짜유기 박물관이 대구에 세워지게 된 것은 국내 최고의 제작기법 보유자인 이봉주(76·중요무형문화재 77호)옹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방짜유기 제품 및 제조기기 대부분을 대구시에 영구기증키로 한 덕분이다.
이옹의 대표적 작품으로는 세계 최대의 징, 국내 최고의 품질과 예술성을 인정받고있는 생활 식기, 금고, 악기 바라 등이 있다.
이옹의 제품은 지난 2월 부시 대통령 방한 때 청와대 만찬 그릇으로 사용됐으며 MBC 드라마 '상도'에도 출품돼 소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방짜유기란=유기합금의 일종으로 구리와 주석이 정확히 78대22 비율로 섞인 놋쇠를 말한다. 합금괴를 불에 달군 후 메질을 해 일정한 형태의 제품을 만든다. 현재 전세계에서 방짜기법을 보존하고 있는 나라는 터키, 중국, 인도, 네팔 정도. 그러나 우리나라의 제조기법이 가장 다양하고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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