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월드컵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인도 정비를 하면서 강도가 낮아 쉽게 훼손되는 '고무 점자유도 블록'을 또다시 설치하고 있어 예산만 낭비한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지하철 2호선 지상도로 복구구간인 달구벌대로 수성교~남부정류장간 인도정비 작업을 벌이면서 범어네거리 뉴영남호텔 앞 인도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고무 점자 유도블록 30여장을 설치했다.
또 대구지법 건너편 횡단보도 일대에도 같은 재질의 유도블록 160여장을 깔았으며 다른지역의 인도복구구간에도 고무 블록을 깔 예정이다.
하지만 이 점자 유도블록은 시멘트에 고무를 덧씌워 만든 것이어서 접착성이 떨어지는데다 물기를 머금을 경우 미끄러워 점자 유도블록으로는 적당치 않다는 것이 시각장애인들의 주장이다.
또 이 점자블록은 변색되기 쉬운데다 여름과 겨울철 팽창·수축이 반복될 경우 윗부분이 쉽게 일어난다는 것.
'대구시 장애인편의시설 시민촉진단'이 최근 조사를 벌인 결과, 경북대 북문앞·수성경찰서앞 등 대구시내 곳곳에서 고무점자블록 훼손이 확인됐다.
현재 대구시내에는 4천여곳에 점자블록이 설치돼있고 매년 추가 설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설치지침에 품질을 검증할 수 있는 기준조차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애인편의시설 시민촉진단은 8일 대구시에 고무 점자블록의 설치를 중단하고 품질이 검증된 새로운 재질의 점자블록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장애인편의시설 설치지침에 규격과 색깔만 규정돼 있을 뿐 재질이나 강도에 대한 규정은 없어 이같은 품질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고무블록의 훼손율이 높다는 것을 알지만 뚜렷한 대체제품을 찾지 못해 인도복구구간 등 신규설치 지점에는 고무블록을 설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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