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전략용어에 '적이 취할만한 모든 행동을 예측하라'는 말이 있다. 적의 행동이 변화무쌍할 것임을 항상 염두에 두고,다각도로 행동변화 가능성을 예측해서, 그에 대항할 수 있는 유효한 공격법을 준비해둘 때만이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뜻이겠다.
지금 일부 세계여론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도 그렇다. 전략이 앞서야 한다. '햄버거 불매운동'과 같은 감정적 대응은 분풀이용이지 재발방지에는 효과적이지 않다.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세계여론이 아니던가.
한때 우리를 극찬하던 세계언론이었다.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낸 나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로 평가하던 그들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들 중 일부는 우리를 지나치게 폄하하고 있다.
애완용 개를 잡아먹는다고 악의적으로 조롱하고, 국제적 스포츠 행사에서성공하는 것이 경제 발전의 척도인양 여기는 나라로 우리를 비하하고 있다.
물론 한국문제가 자주 거론되는 뉴욕타임스나 르몽드 같은 고급 미디어의 독자수가 제한적이기는 하다. 또한 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과거 할리우드의 흑인감독 스파이크 리는 자신의 작품 '옳은 일을 해라', '크룩크린'에서 '흑인들의 돈을 악착같이 수탈해 가는 수전노', '동양에서 온 노랑이'로 한국인을 그렸다. 또한 프랑스의 대표적 흥행감독인 뤽 베송이 제작자로 나선 '택시'에는 '한국인들인데 조국이 어려워 24시간동안 운전을 하지요'라는 내용도 있었다.
반면에 중국이나 일본인을 호의적으로 그리는 영화는 많다. 이탈리아 영화 '미스터 몬스타'에서 주인공은 '출세를 위해서는 중국어를 꼭 배워야 한다'며 한자공부를 하고, '퍼시픽 하이츠'에서는 '세 들어 살고 있는 일본인 노인들이 매우 친절해 마음이 놓인다'는대사가 있다. 하지만 할리우드영화에서 한국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일 중독자, 돈의 노예. 아니면 6.25동란을 배경으로 구걸하는 한국여인, 미군병사를 쫓아다니며 '기브 미'를외치는 어린이를 내세운다. 한 나라의 이미지는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고 가격을 정할 만큼 중요한 것.
특히 대중문화에서 그려지는 이미지는결정적이라고 할만하다. 그래서다. 지금은 정부가 전략적으로 나서야한다. 개고기를 둘러 싼 세계여론에서도 그러하고, 한국과 한국인을비하하는 모든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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