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업계의 구인 요청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다. 특히 전자.반도체.금융 등 대졸이상 고학력자 수요업종에서 점차 고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연말을 저점으로 고용시장 사정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 인력은행이 지난 1.2월동안 노동부 산하 대구.경북지역 각 고용안정센터로 들어온 구인요청을 집계한 결과, 모두 3만4천240개의 일자리가 접수돼 지난 해 같은 기간 1만7천290개보다 2배가 늘어났다.
이중 실제 취업자도 2만2천220명에 달해 지난 해 1만484명에 비해 2배이상 증가했다. 지역 온라인 취업알선업체인 갬콤(www.gemcom.co.kr)이 올들어 두달동안 대구.경북지역 주요업체들의 구인상황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모두 3천530개의 일자리가 나타나 지난 해 같은 기간 2천560개보다 38% 늘어났다.
특히 올들어 나타난 일자리 3천530개 가운데 60%가량이 대졸자 모집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해 2천560개 가운데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대졸 모집비율과 대조를 보였다.
갬콤은 또 올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진 대졸자 모집 채용공고도 1천200여건에 이르렀다며 지난 해 같은 시기 대졸자 모집 공고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고용시장의 활황세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갬콤 금용필사장은 "은행권이 저금리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담보대출 세일즈에 나서는 등 영업을 강화하면서 제1금융권의 채용이 크게 늘어났고 반도체와 전자.유통.건설 등 업종도 일자리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취업정보업체인 스카우트(www.scout.co.kr)가 올들어 공채를 실시한 기업들의 취업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100:1에 이르는 높은 경쟁률을 드러내 채용시장 회복조짐에도 불구, 취업재수생이 많아 취업문 뚫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인력은행 이신희(54)운영실장은 "1.2월 두달간의 통계로 고용시장의 본격적 회복을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업체의 구인요청이 지난해 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올들어 증가세가 더욱 빨라진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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