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출마희망자측 '물증'폭로 가능성

입력 2002-03-07 00:00:00

청도군의회 도치순·박순필 의원이 2년전 사건으로 구속에 이어 의원직을 사퇴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배경에 대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가장 큰 문제는 왜 하필 선거를 몇달 앞둔 지금 와서 이같은 사태가 벌어졌느냐는 것.

2000년 7월 의장선거 직후 금품거래설이 대두됐지만 물증이 없어 수사에 착수하지 못했던 경찰이 지난달 입증 자료를 입수, 구속까지 하게 된 데는 두 의원의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둔 쪽에서 모종의 제보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주민들 사이에 파다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년전 군의회 의장선거 때 의장에 출마한 도의원이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박의원에게 2차례에 걸쳐4천200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원들간 금품거래설은 선거 당시에도 대두됐으나 확실한 물증이 없어 묻혀 왔다. 당시 청도군 의원 9명은 4명씩 세력이 양분돼 있었고 중도 노선인 박의원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돼 금품 제공의 빌미가 됐다.

선거는 박의원이 두차례나 기권하고 3차까지 가는 진통을 겪은 끝에 결국 연장자인 유재천 의원이 의장에 당선되면서 마감됐고, 박의원이 선거 후 돈을 되돌려주면서 사건은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은 각각 운문면과 각북면에서 재선될 정도로 지역민들에게 신망을 받아왔으며 최근까지도 차기 의회 진출을 꿈꾸며 열심히 지역구를 다져왔다. 그런데 이들의 구속과 사직으로 차기 선거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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