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 주룽지 보고

입력 2002-03-06 15:07:00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5일 개막된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서 중국은 지난해 7.3%의 경제성장에 이어 올해도 빠른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제정책기조와 사회안정, 국방.외교부문 전반에 대한 중점 업무구상을 밝혔다.

이날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등 당.정.군 간부들과 30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전인대에서 주 총리는 올해 '정부공작보고'를 통해 특히 경제 문제들을 강조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중국의 걱정과 우려와 고민, 올해의 8대 중점업무 등을 밝혔다.

주 총리는 지난해 7.3%의 경제성장에 이어 올해도 성장을 추구해나가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의 새 경제 환경에 적응하고 대외개방을 확대하며 △내수를 확대하고 △경제구조조정과 경제체제개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농업과 농촌경제 발전 가속화 △시장경제질서 정돈과 규범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 이외 8대 중점 업무에 포함된 것은 △과학과 교육에 의한 국가진흥전략 실시와 정신문명건설 강화 △정부기능 전환 가속화와 정부기풍 건설 강화 △외교업무의 원활한 처리 등이다.

주 총리는 중국이 WTO에 가입함에 따라 일부 산업과 기업들이 단기간 내에 "심각한 도전"과 "비교적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해결하기위해 경제와 정부의 비효율과 내수 확대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그는 또 중국 사회의 안정에 대해서도 역설하고 파룬궁(法輪功)을 비롯한 사교조직, 극단적인 종교세력, 민족분열세력, 테러세력을 단호하게 척결할것이라고 밝혔다.

총리는 또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1개 중국 원칙을 인정하기 전에는 대화와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종전과 달리 무력 위협은 가하지 않고 '평화통일'을 거론했다. 이는 대만에 대해 종전보다 다소나마 완화된 자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주 총리는 대만 독립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총리는 중국의 국제 지위와 외교력에 대해 높이 평가, "중국과 조선과 한국과의 관계는 안정적 발걸음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미국 등을 겨냥해서는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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