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탈당 대구.경북 주민 여론조사

입력 2002-03-06 14:05:00

◈차기대선3자 구도로 치를땐 이회창.박근혜 이인제순

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과 대선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 중심의 신당에 대해서는 지지도가 34%선에 이르며, 대선 후보로서의 개인지지율도 20%를 상회, 박 의원의 거취가 올 대선 정국에 파괴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측된다.

▨탈당에 대한 의견

박 의원 탈당에 대해서는 58.5%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견해를 보였으나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32.1%에 달했다. 이를 지지정당별로 분석하면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75.3%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여권 지지층에서는 55%가 '바람직하다'고 밝혀 지지 정당에 따라 견해를 달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당이 지역 민심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58.6%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가 높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31.9%는 '새로운 형태의 영남후보 지지세력이 형성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새로운 영남 후보 지지세력이 될 것이라는 답은 30대(34.8%)와 여성(33.1%)층에서, 대구(29.6%) 보다는 경북(34.1%)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대선 출마에 대한 태도

박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59.5%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나타냈으며 34.9%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에 대한 지지층을 보면 20대(41.6%)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대구(33.7%)보다는 경북(35.9%), 남성(30.7%) 보다는 여성(39.0%)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또 박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한 응답자의 지지정당별 태도는 자민련(66.7%), 민주당(50%), 무당층(41.4%), 한나라당(26.7%) 순으로 나타났다.

▨신당 창당에 대한 지지도

신당 창당은 박 의원과 정몽준 의원이 연대하는 방식과 박 의원을 비롯한 YS.JP를 포함한 범영남인사들이 참가하는 두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했으나 신당 구성 성격에 따라 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박 의원과 정 의원이 연대하는 신당에 대해서는 49.8%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지지하겠다'는 답도 34.6%에 달했다. 그러나 김윤환 전 의원과 이수성 전 총리를 포함 YS.JP가 참여하는 신당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급락, 18.1%에 지나지 않았으며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박 의원 탈당 이후 한나라당 지지도는 48.5%로 지난 1월보다 2.1% 오히려 상승했으며 민주당은 6.2%로 2.6% 하락했다.

▨대선 후보대결 가상시나리오

박 의원이 이회창 총재 및 이인제 고문 등과 3자 대결 구도로 대선을 치를 경우 대구.경북에서는 이 총재 보다는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지나 이 고문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3자 대결 구도 지지율은 이 총재가 54.4%로 부동의 1위를, 박 의원이 22.8%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 고문은 8.7%에 불과했다.

이 총재는 지난 1월 조사때(50.8%)보다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으며 박 의원은 2.7%가 하락한 반면 이 고문은 4.0%가 떨어져 박 의원의 탈당이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보다는 민주당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이 범여권 후보로 단독 출마, 이 총재와 양자 구도로 맞설 경우 박 의원 지지도는 24.7%로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이 총재에 대한 지지도는 60.9%에 크게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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