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근태 고문의 양심선언이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정치자금 문제로 비화하면서 여권을 또다른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권 전 위원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가 표면화하면서 여당 경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와 관련 "이번 주는 경선분위기로 몰고 가야 하는데 (김 고문 발언으로)찬물을 끼얹는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권 전 위원 정치자금 문제는 김 고문이 지난 3일 양심선언에서 "8.30 전당대회 때 권 전 위원으로 부터 개인후원금 한도액(2000만원)을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권 전 위원은 4일 "당시 김근태, 정동영 고문에게 각각 2천만원씩을 지원해준 것이 전부이며 나머지 후보에게는 표만 도와줬다"고 해명했다. 권 전 위원은 또 돈의 출처와 관련해 부인이 식당을 운영해 모은 돈으로 지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권 전위원이 김.정 고문 외에도 다른 후보에게 총 1억원 이상 돈을 지원했다고 보도하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한 신문은 권 전 위원이 두사람 외에 당시 후보 3명에게 5000만원, 2000만원, 500만원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김 고문의 양심선언이 권 전 위원 문제로까지 비화하자 당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경선에서 지지율이 안오르다 보니 선명성을 과시하려다 오버했다"며 김 고문을 비난하는 소리가 쏟아졌다. 한 당직자는 "당이야 어찌됐든 본인만 깨끗한 척하면 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야당의 비난공세에 대해서도 발끈하고 있다. 설훈 의원은 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우리당 경선자금을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자금 부터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이 총재의 가회동 고급빌라 두채 연간 사용료 4억원 이상과 기천만원이 넘는 장남 정연씨 내외의 생활비를 이 총재가 지불하는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파문 최소화를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5일 주요당직자회의를 마친후 이낙연 대변인은 "김 고문의 발언이 충정에서 나왔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다음 임시국회에서 정치자금법 등 관계법 개정을 시도하겠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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