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용작물.과수재배 전환 모색

입력 2002-03-04 15:37:00

과잉 재고로 쌀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쌀농사 전망이 점차 불투명해지자 쌀 농업인들이 논농사에서 탈피, 특용작물과 과수농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경북도내 최대 곡창인 의성 서부지역의 안계평야와 다인평야의 쌀 농업인들은 최근 쌀값 불안정과 농산물 완전개방. 중국의 WTO 가입 등을 의식, 과수와 참외.수박.딸기 등 하우스 시설재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의성 다인면농업경영인 40명과 농협장.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은 지난 28일 참외와 수박.딸기 전문 재배지인 성주와 고령지역을 찾아 선진농업 기법과 특용작물 재배기술을 익혔다.

정석조(42) 다인농협장은 "장기적으로 쌀농사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논농사 만을 고집할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용작물 재배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농업경영인 권용목(45) 다인지회장은 "특용작물로의 전환이 때늦은 감은 없지 않으나 이제라도 논농사 중심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논농사 중심에서 특용작물로의 전환을 서두르기는 속암.위중들이 있는 단밀지역도 마찬가지.이곳에서는 요즘 논농사보다는 양계 등 축산과 과수(사과)농사 쪽에 관심이 높다.

최근 대만쪽으로 수출길이 다시 열리면서 사과값이 폭등하는 등 장래가 불투명한 쌀농사보다 과수의 수익이 비교적 높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

농업경영인 김경진(42) 단밀지회장은"최근 상당수의 쌀 농업인들이 논농사를 포기하고 양계나 과수쪽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로 가면 향후 10년후에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의성의 농협과 일반 미곡처리장들은 작년 추곡수매 이후 쌀 판매량과 수익금이 30% 정도 급감하는 등 재고미로 인한 경영난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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