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대로를 이용 매일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모(46.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밀리는 차량 때문에 지하차도에 갇혀 있는시간이 길어지면 짜증부터 난다. 극심한 정체도 문제지만 전파가 차단돼 뉴스 등 꼭 듣고 싶은 라디오방송을 잡음이 심해 못 듣기 때문이다.
김씨는 "다른 어느 도시에도 차량 라디오방송이 안나오는 터널, 지하차도는 없다"며 "대구의 최대 간선도로이자 상징적 도로인 신천대로에 라디오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장치조차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불평했다.
이같이 신천대로가 시민들에게 기본적인 서비스도 못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현재 신천대로상 지하차도는 총 12곳. 그중 최근 건설된 북구 매천대교 지하차도에만 방송수신 시설이 있을 뿐 다른 곳에는 설치돼 있지 않다.신천대로가 10년전에 건설된데다 지하차도의 길이가 짧아 설치 필요성을 못 느꼈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신천대로의 경우 지하차도 구간이 대부분 100m이내로 짧고 별도 시설이 없어도 FM 라디오 청취는 가능하다"며 "라디오 수신장치를 설치하는데 한곳당 4천500만원 상당이 들어 예산 책정이 힘들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97년이후 건설되고 있는 지하차도 및 터널의 경우 대부분 시민 편의를 위해 라디오 수신 시설이 설치돼 팔공터널, 팔조령터널, 내곶지하차도, 대서지하차도 등은 라디오 청취에 문제가 없다.
경부, 중앙고속도로 등 대구인근 고속도로의 경우 도로법과 소방법에 따라 길이가 200m이상인 모든 터널은 라디오 수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운전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은 물론 화재 등 비상사태에 대비, 터널에 라디오 수신 시설이나 무선통신 보조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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