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일 특별검사팀이 시한에 쫓기고 있다. 지난해 12월11일에 발족, 60일동안 벌인 1차수사에서 '정치검찰'의 축소수사로 얼룩진 이용호게이트를 파헤쳐 대통령 처조카와 검찰총장의 동생을 구속시켰고, 이어 2월10일의 2차수사로 아태재단 이수동씨마저 수갑을 채웠다.
그러나 갈길은 아직 멀다. 2차 수사 시한이 오는10일이요, 한번더 연장해도 그 보름후인 3월25일이면 하던 수사를 멈춰야 하는데, 이대로 막을 내려도 좋은 것인가?
우리는 국회가 빨리 특검법을 개정, 수사기간을 더 연장해서라도 게이트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믿는다.특검수사는 이제 겨우 의혹덩어리인 아태재단의 입구에 도착했고, 기업을 주물러온 금감원에 대한 수사도 막 뚜껑을 열은 참이다.
아태재단의 경우, 'DJ의 집사' 이수동씨의 구속만으로 이용호게이트 관련의혹이끝난건 아니다. 금감원로비의 연결고리인 재단의 전 사무부총장의 개입의혹도 풀리지 않았고, 정치권로비와 관련한 재단의역할도 꼭꼭 숨겨져 있다.
금감원 수사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용호씨의 계열사 '인터피온' 주가조작혐의 조사와 관련한 금감원 회의록에서 무죄를 주장하는 김영재 전부원장보의 '오리발'을 밝힐 수 있을 것인지, 이제 막 특검팀의 안테나에 걸린 금감원내 별도의 로비라인도캐낼 수 있을 것인지도 제한시간에 쫓기고 있다.
더구나 이용호 계열사인 KEP전자의 수십억원대 회계조작사실을 적발하고도 특별세무조사가 없었다는 점에서 국세청까지 의혹의 도마에 올라있는 판이다.
여기에 이용호게이트와는 직접관련은 없지만 대통령 처남 이성호씨의 미국 LA고급빌라와 셋째아들 홍걸씨의 미국생활자금 출처까지 의혹은 뭉게 구름처럼 피어 있으며, 그동안 게이트 수사 때마다 '허약체질'을 보여온 검찰커넥션도 반드시 짚고 가야할 대목으로 올라 있지 않은가.
특검수사가 '의혹의 입구'에서 돌아서게 해선 안된다. 국민의 의혹이 씻기지 않는데도 시한에 쫓긴특검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국회의 도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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