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병원 대형화 '붐'-2005년 시장개방 대비

입력 2002-03-02 14:36:00

2005년 시장개방 대비

고급화, 대형화된 치과병원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이들 병원들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강외과, 소아치과 등 전문과목별로 전문의가 상주하는가 하면 호텔같은 분위기가 나도록 실내 디자인에도 신경쓰고 있다.

치과병원의 탈바꿈은 의료시장 개방이 임박한 가운데 거대자본을 등에 업은 외국 병원들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병원은 도산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

현재 대구지역 치과병원은 모두 9곳. 지난 97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달서구에 한 치과병원이 생긴 이후 지난해 3곳이 들어서는 등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중구에 문을 연 모 치과병원의 경우 구강외과, 치주, 보철, 교정, 소아치과 등 5개과에 전문의 6명이 진료를 하고 있다.

이 병원 원장은 "요즘 신세대 환자들은 치료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병원에서 편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수 있는 쾌적한 환경도 좋아한다"며 "호텔같은 분위기를 내기 위해 병원 인테리어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수성구 한 치과병원은 오는 6월 중구 한 빌딩으로 이전, 11개층 모두를 쓰면서 진료과목 8개과의 거대 치과병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대형화 및 전문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생각에 대형화에 나서기로 했다"며 "앞으로 협력병원들과 함께 전국적 체인망을 구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650여개의 회원 병원이 소속돼 있는 미국 치과병원 연합체인 OCA(Orthodontic Centers of America)가 한국 의료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병원현황을 조사하는 등 해외 병원업체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어 국내 병원들의 대형화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지난 90년 OCA가 일본에 진출해 30여개의 회원병원을 모집하는 등 성공을 거둠에 따라 정부와 국내 병원업계들은 의료시장 개방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뉴라운드 협상에 따라 오는 6월까지 WTO에 의료 서비스분야 양허요청안을 제출해야 하며, 2005년 1월까지 각국간 무역자유화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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