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지방대학들이 우수 신입생 유치 및 학교 이미지 제고 등에 집착한 나머지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실제보다크게 부풀려 발표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인력채용을 계획했던 일부 기업들은 이같은 취업률을 보고는 '쓸만한 인재는 이미 다 취업했을 것'으로 오인, 인력알선 요청조차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나 대학측이 졸업생들의 취업을 오히려 방해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지역의 한 대학을 졸업한 김모(27.경주시 성건동)씨는 "40여명의 같은 학과 졸업 동기생 가운데 제대로 취업한 사람은 서너명에 불과한데도 학교측은 비공식이라는 전제를 달아 취업률을 45%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졸업생 이모(28.포항시 오천읍)씨와 취업 재수생 윤모(24.여.포항시 용흥동)씨는 "정규 취업생은 물론 학력 하향 취업자와 시간제 아르바이트까지 포함해도 취업률이 30%를 밑도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런데 어떻게50∼60% 취업이라는 집계가 나올수 있느냐"고 학교측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지역내 일부 4년제 대학은 올초 70∼80%의 취업률을 내놓기도 했고, 대다수 전문대의 경우 평균 취업률이 70%를 넘는다고 발표해 노동부와 일선 기업체 채용담당자들까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모전문대 김모 교수는 "IT 관련 등 일부 특성학과 전공을 빼면 실제 취업률은 20% 전후가 될 것"이라고 했고,대학의 한 취업담당 교직원도 "서울과 지방대학, 지방중에서도 대도시 유명대학과 중소도시 대학간 취업률 격차는 크다"며 취업률 조사 및 발표과정의 신뢰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ㅇ.ㅅ사 등 포항공단 일부 대기업들은 대학측의 높은 취업률 발표에 따라 올 상반기 추천서의 배포대상에서 일부 지역은 제외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부풀려진 취업률 홍보가 졸업생 및 대학 4년생들의 취업 기회를 오히려 줄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한편 노동부는 지방 중소도시 대학의 올해 졸업생 평균 취업률이 3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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