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사랑 그리고 희망 자원봉사(15)-사이버 봉사 사이트

입력 2002-03-01 18:15:18

'이제 겨우 19세 여고생이지만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귀여운 아이들이 여러명 있다. 부끄럽지 않느냐고? 천만에! 난 엄마라는 단어가 좋다.(중략)....

자원봉사는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이었다. 그 여행을 떠난 지 3년 지난 지금 그동안의 여정을 돌이켜 보았다. 이 여행을 통해'나'와 내 주위의 사람들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다...' 자원봉사 사이트에 올라있는 한 여고생이 자원봉사 후기다.

나눔의 의미를 알게된 과정과 이웃을 돌본 소중한 경험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자원봉사 바람이 사이버 공간에도 불고 있따.

자원봉사 사이트의 주된 역할은 도움을 원하는이들과 도움을 주려는 이들을 연결하는 것이다. 사회봉사단체들은 인터넷 자원봉사 사이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자원봉사자 모집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한뒤 자원봉사자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문을 연 대구 지역의 대표적인 자원봉사 사이트 도우미넷(www.douminet.net)에는 지금까지 1천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다녀갔다. 대구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느 이 사이트느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들과 자원봉사를 원하는 네티즌들을 거주지와 활동시간대에 따라 분류,서로 연결시켜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설한 나눔넷(nanum.buk.daegu.kr)은 대구 북구청이 정부 지원을 받아 표주 ㄴ프로그램으로 만든 사이트로 자원봉사 자료,공지사항,미담 사례,후원금 기부 등으로 꾸며져 있다. 도우미넷과 나눔넷 외에 대구지역 사회봉사단체, 복지시설,시민단체 등도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 시민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유도하고있다.

전국 온라인 사이트인 볼런티어21(www.volunteer21.org)과 가인 온나라 자원봉사마당(bongsa.com)등도 지역별로 구분, 자원봉사 희망자들은 원하는 시간대와 장소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으며 직접 봉사할 시간을 내지 못하는 이들은 신용카드 및 휴대폰 결제 등으로 통해 지원금을 후원할 수 있다.

자원봉사 참여자들의 '온라인 카페'는 이러한 소중한 경험과 고충을 함께 나누는 장이다. 대구시수성구 시지동 자유재활원은 지난 해 12월 도우미넷 등 온라인 사이트 몇 곳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린 뒤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글을 올린 사회복지사 김경화(28)씨는 '대구를 비롯,멀리 진주서도 도움을 주겠다는 네티즌들이 나타나 무척 고마웠다'며 '음란.폭력사이트가 난무해 불건전 공간으로 비판받아온 사이버 공간에도 따스한 저이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사이트가 활발하게 운영되고있지만 어려움도 적지않다.

특히 사이트 관리에 따른 재정과 인력, 기술이 부족해 업그레이드가 쉽지않다. 이 때문에 자원봉사 사이트 운영자들은 사이트 업그레이드 와 운영 지원이 자원봉사차원에서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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