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쩡취 메이요우 뿌량핀(爭取 沒有 不良品.불량품을 없애자)''핀쯔짜이워신중(品質在我心中.품질은 내 마음에 달려있다)
톈진(天津)시 경제기술개발구 미전자(微電子)공업구에 있는 삼성모니터유한공사의 작업장 곳곳에는 생산성향상을 독려하기 위한 이같은 구호가 붙어 있었다.경제개발구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사회주의체제에서나 볼 수 있는 이같은 방식은 물론 상금과 벌금 등을 내걸고 다양하게 생산활동을 부추기고 있었다.
톈진 삼성모니터의 고태일 사장은 "중국에서의 생산성은 한국에 비해서는 아직 80% 수준에 불과하지만 저임금과 쟁의없는 노동조건 등 경쟁력은 괜찮다"고 말했다.
생산성향상을 부추기는 다른 방식은 개인별 및 조별 평가. 매달 생산조장들이 개인들의 작업량을 평가, A에서 D까지 등급을 매긴다.이 등급은 매달 급여에 반영되고 1년후 재계약때 D등급은 재계약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거기다 수시로 수천위안의 상금을 내걸고 목표달성 경쟁을 유도하기도 한다.
고 사장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원해주고 있다"면서 "현실성없는 목표를 내걸어 종업원들의 사기를 꺾으면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에는 성과급으로 100위안씩을 추가지급, 생산의욕을 북돋기도 했다.이같은 생산성향상 덕분에 삼성모니터는 현지생산을 시작한 99년부터 중국내 모니터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다.지난 2000년에는 120만대를 판매(OEM포함), 시장점유율 34%로 중국 모니터시장의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역시 200여만대(추정)를 판매, 40%를 차지했으며 중국의 최대컴퓨터업체인 롄상(聯想)에 OEM공급을 하기도 했다. OEM을 포함할 경우 중국시장내 2위다.
중국의 모니터시장도 17인치 이상과 초박막액정화면(TFT-LCD) 등 고급화됨에 따라 삼성모니터의 17인치 모니터 판매율이 절반 가까이로 올랐고 TFT-LCD판매도 급신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15인치 TFT-LCD모니터의 현지생산을 시작했다. 고 사장은 "중국이 생각보다 엉성한 곳이 아니다"면서 "중국에서는 이른바 관시(關係)만으로는 안된다. 무엇보다 중국사람들은 돈계산을 철저하게 한다"고 말했다.
◇톈진-경제기술개발구
삼성모니터가 입주해 있는 톈진 경제기술개발구는 중국정부가 최초로 허가한 32개의 경제기술개발구 중의 하나로 발전속도가가장 빠른 곳이다. 이곳은 중국내 최대 외자기업인 모토롤라와 네슬레, 코카콜라, SEW 등의 다국적기업들이 진출했는 톈진의 최대공업구다.톈진에는 중국택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샤리(夏利)자동차공장도 있다.
특히 경제기술개발구 미전자공업구에는 삼성모니터뿐 아니라 삼성전기와 현대전자모니터유한공사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톈진은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이 대거 진출한 한국의 최대투자지역중의 한 곳이다. 경제기술개발구에는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조성한 '한국공단'까지 있고 대륭산업과 일신산업, 신풍제약 등 전자, 제약, 철강업종이 입주해 있다.
톈진은 베이징과 상하이 충칭(重慶) 등과 함께 중국의 4대직할시의 하나로 베이징에서 120㎞떨어져 있어 베이징 인근의 최대공업기지이자 동북지역 최대 대외무역항으로 베이징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톈진이 상공업 도시로 발전한 것은 1860년의 베이징조약에 의해 강제로 개항을 하면서부터. 이후 1901년 신축(辛丑)조약에 의해 톈진에는 8개국의 조계지가 설치됐고 이때부터 톈진은 대도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대전자모니터
삼성모니터로부터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현대전자모니터유한공사.600여명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현대모니터는 상금과 벌금를 함께 운영하면서 작업장의 생산성향상을 독려하고 있다.생산라인의 생산실적을 매달 평가, 개인별로 기본급의 평균 40%를 더 지급하지만 불량품을 낼 때는 최소 5위안부터 벌금을 매기고있다.
또 매달 5천위안의 상금을 내걸고 '최선봉조 깃발'쟁취경쟁을 벌이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생산성향상을 독려하고 있다.역시 작업장에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중카이 스지우 주오하오(從開 始就 做好).시작부터 잘해야 할 수 있다)' '질리아쓰즈 더 성밍(質量是企業的生命.품질은 기업의 생명이다' 등 구호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중국고신기술산업도보'는 지난 2월초순 향후 중국의 모니터시장은 중국산 제품이 우세해질 것으로 보도했다. 지난 2000년 중국의 모니터 생산량은 4천500만대. 이는 세계 총수요량 1억2천만대의 37%에 이르는 것으로 총생산량의 16%인 750만대가 내수시장에 공급됐다.현재 세계 20대 모니터 생산업체중 EMC, 삼성, PHILIPS 등 14개사가 중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해 생산 판매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최대의 모니터 생산대국이다.
글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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