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비하 발언 인종차별 미서도 제이 레너 비난 물결

입력 2002-03-01 15:17:00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오심으로 금메달을 놓친 김동성에게 노골적인 비하발언을 한 미국 NBC 토크쇼 '투나잇 쇼'에 대해 재미교포는 물론, 미국내 다른 소수 민족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출신으로 미국에서 목회중인 헨리홍(68) 목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기독교단체 '뉴욕 다민족 평화목자회' 간부회의를 부르클린에서 열고, 밥 라잇 NBC사장과 토크쇼 진행자 제이 레너에게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헨리홍 목사는"제이 레너의 고의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은 악의 축 발언과 오심으로 상처받은 한국인에게 분노의 불을 댕겼다"면서 NBC측의 사과가없을 경우 다음달중 뉴욕의 소수민족연합 단체들이 NBC본사 앞에서 NBC보이코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흑인 지도자 데니스 딜런(뉴욕크리스챤타임스지 발행인)은 "'제이 레너의 투나잇쇼'는 일부러 스캔들을 만들어 인기를 모으려는 저질 프로그램으로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헨리홍 목사는 오는 4일 두번째 대책회의를 여는 등 NBC방송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사과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 싸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 레너는 지난달 21일 방송에서 쇼트트랙의 심판 판정을 옹호하면서 "한국선수는 화가 많이 났을테고, 아마 집에 가서 개를 발로 걷어찬 뒤 잡아 먹었을지도 모른다"며 김동성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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