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봄과 꿈

입력 2002-03-01 14:17:00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앙상한 나무가지들마다 봄이 서성거리고, 얼어 붙었던 물길들이 풀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로 말미암아 새 봄에 새 옷을 갈아입는 나무처럼 봄을 맞는 우리도 새 마음으로 갈아 입는다.

많은 이들이 봄을 맞으면서 신년에 세운 꿈과 계획을 점검해본다. 꿈을 갖는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한 단계 더 나아가게 하고 하늘 높이 날게끔 하는 묘약이다.

이 묘약이 피그말리온 효과다. 마법처럼 나 자신이 "이렇게 되고 싶다", " ~를 하고 싶다"는 꿈과 목표가 설정되면 자연히 우리는 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효과를 말한다. 그렇게~ , 그렇게~ 궁극으로 가다 보면 그 꿈은 마침내 나의 것이 된다.

우리가 모든 마음, 에너지, 정신을 다하여 정해둔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간절히 바라던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 어렸을 때 '난 이러한 사람이 되어야지', '저것이 갖고 싶은데…' 하던 꿈을 이룬 사람들의 기적들을 수없이 본다. 구상하고 꿈꾸어 온 것은 꼭 이루어 진다.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봄의 소리가 들리듯….

그러나 주의할 것이 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끊임없이 혼신을 다하여 노력해야함은 물론 그 방향을 제대로 잘 잡아 나가고 있는가 하는 것을 항상 확인해야 한다.

어떤 나무꾼이 도끼로 나무를 베고 있었다. 도끼날이 무디어지고 있는데 나무꾼은 계속 나무를 찍고 있었다. 점점 날이 무뎌져 나무를 제대로 찍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도끼날을 갈 시간이 없다며 그 무딘 날로 계속 나무를 베고 있었다.이처럼 때로 잘못된 방향에서 쓸데없이 시간과 힘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는가? 중간 점검은 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될 때 연말, 혹은 훗날 돌이켜 볼 때 "그 때 최선을 다하였노라"고 아름다운 추억에 잠겨 흐뭇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으리라.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이 꿈꾸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보자.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가? 그렇다면 봄이 오는 길목에서 역동적으로 새 마음으로 옷을 갈아 입고 새롭게 시작해보자. 내일 아닌 바로 오늘!! …그 방향을 바로 잡으며….

이점숙(수녀.가톨릭상지대 관광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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