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 다시 뛴다-5일부터 유럽 전지훈련

입력 2002-03-01 14:37:00

한국 축구대표팀은 많은 과제를 안고 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등 유럽 전지훈련에 나선다. 올 초 골드컵 대회에서 드러난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 등 전 분야의 총체적 문제점을 해결할 해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훈에는 홍명보, 윤정환 등 그동안 히딩크 감독이 외면했던 선수들이 새로 가세, 조직력을 다지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전술 훈련과 실전을 통해 최강의 진용을 구축해야 한다. 다음달 부터는 다져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모의고사가 예정돼 있어 다시 문제점이 재발한다면 16강의 꿈은 그만큼 멀어지게 된다.

대표팀의 첫 번째 과제는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를 조련하는 데 있다. 그동안 체력과 수비가담 능력 등이 논란이 됐던 윤정환(세레소)과 홍명보(포항), 기존 미드필더였던 이을용(부천), 최성용(수원) 이영표(안양), 김남일(전남), 박지성(교토), 멀티플레이어 송종국(부산) 등이 플레이메이커 경쟁 대열에 서 있다. 기존 미드필더들은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수비 위주의 플레이에서 벗어나야 하며 윤정환과 홍명보는 체력이 약하지 않다는 믿음을 감독에게 심어야줘야 한다.

심재원, 김태영, 최진철 등이 버티고 있는 수비진은 송종국과 유상철, 경기 감각과 패싱이 뛰어난 홍명보의 활용도에 따라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수비진의 숙제는 누가 맡게 되든 그간 어느 정도 다져진 조직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간간이 보여왔던 오프사이드 함정의 허술함을 다져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공격진의 골 결정력 강화도 주시해야 할 부분. 설기현, 황선홍, 최용수, 안정환 등 해외파와 이동국, 차두리 등 국내파 선수들은 문전에서 원 터치로 슛의 예리함을 가다듬어야 한다. 상호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뤄가며 기회를 만들어주는 동시에 동물적인 감각으로 자신감있게 플레이에 임해야 한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28일 대표팀 훈련과 관련, "3월에는 유럽에서 어려운 경기를 치르는 동안 스태미너, 스피드 강화를 위한 트레이닝에 중점을 두는 등 체력강화에 치중한 뒤 4월에는 체력과 함께 멘털게임 능력 향상에 노력하면서 코스타리카와 중국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월은 마무리 단계로, 역시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면서 연습경기를 통해 완성도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월드컵 개막 보름 전부터는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그동안 해온 모든 것을 시험 가동해보는 마무리 기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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