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PB상품이 매출 효자

입력 2002-03-01 00:00:00

지역 백화점들이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PB(Private Brand)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B상품의 경우 NB(National Brand·제조업체상표)제품보다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제조회사와는 상관없이 가격을 결정,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백화점들이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PB상품이란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자체 자본력과 기술력을 투입, 개발했거나 제조회사에서 납품받아 자체 상표를 붙여 파는 제품으로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그만큼 싸다는 장점을 가진다.

따라서 대형소매점(할인점)의 공략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양질의 값싼 PB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곧 경쟁력 확보나 다름없다.

백화점들은 PB상품이 일반제품과 비교할 때 가격이 20%에서 최고 40%까지 싸다는 점을 장점으로 부각시킨다. 광고·판촉비 등 전국적인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없앨 수 있어 그만큼 가격을 내려 공급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단 이들 PB상품들은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NB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충성도(Brand Royalty) 만 극복하면 매출증대에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대구지역 백화점들이 취급하는 PB상품은 대체로 식품류와 생활용품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동아백화점은 PB상품으로 작년 선풍기(세엔)에 이어 올들어 신제품으로 주방세제를 출시했다. 올들어서는 '델타섬유유연제'와 '델타주방세제' 등을 타 제품의 절반값에 판매하면서 가정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델타섬유유연제'의 경우 1천800㎖들이(1천800원) 리필제품과 4천400㎖들이(4천50원) 용기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정육·요구르트·우유·두부·화장지·칫솔·건전지 등 20여가지의 식품 및 생활용품을 비롯 의류, 잡화를 PB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최근의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자들 사이에 알뜰, 실속 쇼핑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값싸고 질이 좋으면 PB상품도 환영을 받는다는 분석 아래 해당 품목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현재 대구백화점이 시판중인 PB상품은 '대백굿모닝휴지'를 비롯 '파워청결미', '파워계란', 청과 등 식품 관련제품 20여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파워청결미'와 '굿모닝 화장지'는 품질이 타 제품에 비해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경쟁력을 지녀 지난 99년 출시 이후 매년 30%가량의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대구백화점의 PB상품 매출규모는 60억원으로 전년도(50억원)보다 20%나 증가했다.

대구백화점은 현재 식품과 일부 공산품 위주로 돼 있는 PB상품을 의류와 신변잡화 쪽으로 점차 늘려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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