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유럽 유일 통화로

입력 2002-02-28 15:04:00

◈英 등 3국도 도입 급물살

유럽단일통화인 유로가 3월 1일부터 유로랜드 12개국의 유일한 공식 통화로 사용되며 기존 국가 통화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

유로 도입이 완료되면서 유로 미가입국인 영국, 덴마크, 스웨덴 등 3개국에서는 유로 도입을 찬성하는 여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유로 도입 사실상 완료=유로랜드 12개국은 28일 자정을 기해 기존 국가통화의 유통을 일제히 중단한다.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나머지 3개국은 이미 프랑, 아일랜드파운드, 길더 등 자국 통화의 유통을 중지했다.

이로써 서유럽 단일통화라고 할 수 있는 유로는 서류상의 가상통화, 현금 등 2단계로 나눠져 추진됐던 도입절차를 사실상 마무리짓고 다음달 1일부터 인구 3억400만명인 유로랜드 12개국의 유일한 공식 통화로 사용된다.

유로랜드 국민은 앞으로 기존 통화를 시중에서 사용할 수 없지만 회원국별로 정해진 기한까지 시중은행이나 중앙은행에서 유로로 바꿀 수 있다.

인류 사상 최대규모의 통화전환이자 전시 물자보급을 능가하는 대규모 물류작전으로 불렸던 유로 현금 도입은 지난 1월1일 0시를 기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2개월 동안 우려와는 달리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유로랜드 국민 반응=유로현금 도입을 전후해 우려됐던 대(對)달러 약세현상은 나타나지 않았고 지난 99년 이래 관념적으로나마 접해온 경험이 있어 유로화 체제를 쉽게 받아들이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국민의 통화에 대한 애착이 강하거나 그리스 등 통화 역사가 유구한 나라들의 경우 유로도입 과정에서 국민의 거부감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됐으나 그같은 현상도 거의 관측되지 않았다.

유로랜드 국민은 예상보다 빨리 유로에 적응하고 있으며 통화전환을 틈탄 물가인상 기도도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기존 통화=유로 도입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통화는 그리스 드라크마, 독일 마르크, 프랑스 프랑, 이탈리아 리라, 스페인 페세타, 포르투갈 에스쿠도, 네덜란드 길더, 벨기에 프랑, 오스트리아 실링, 핀란드 마르크, 룩셈부르크 프랑, 아일랜드 파운드 등 12개다.

이 중 드라크마, 프랑, 길더 등 일부 통화는 역사가 수백년에서 1천년 이상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인류사상 최대 규모의 화폐전환을 이룩한 유로랜드 국민들은 국가 정체성과 국력의 상징이었던 자국 화폐 퇴장을 크게 아쉬워 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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