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교단도 여성화 올 신규임용 74%

입력 2002-02-28 14:19:00

초등학교에 이어 중.고교에도 여교사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으나 보직 임명, 3학년 담임 배정 등에서 학교측이 의도적으로 여교사를 배제하거나 여교사 스스로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저학년이나 비담임에 여교사가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의 54개 일반계고 교사 3천717명 가운데 27%인 1천7명이 여교사이며, 특히 국.공립 18개 고교의 경우 1천82명 가운데 여교사가 411명으로 3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97년 국.공립 고교 교사 733명 가운데 25%인 188명이 여교사이던 것과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 게다가 올해 임용된 신규 중등 교사 269명 가운데 여자가 74%인 200명이나 돼 중.고교의 여교사 비율도 점차 초등학교 못지 않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여고를 제외한 일반계 고교에서 여교사들이 부장(주임)을 맡는 경우는 교사 비율에 비해 턱없이 적으며 그나마 교무, 연구 등 주요 보직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또한 여교사들에게 3학년 담임을 맡기는 학교도 드물어 대부분 1, 2학년 담임을 맡거나 아예 비담임으로 교과 수업만 하고 있다.

이는 야간 자율학습, 진학 지도 등 일반계 고교의 특성과 학부모 요구 등을 내세운 학교측이 의도적으로 여교사를 배제하는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있기 때문. 실제로 26~28일 사이 대부분 고교에서 이뤄진 보직.학년.담임 배정에서 이같은 관행 때문에 3학년 담임을 자원하거나 보직을 희망한 여교사들과 마찰을 빚은 학교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대구지부 이양섭 여성위원장은 "수학 등 일부 교과는 남자 교사가 부족한데도 억지로 여교사를 배제하려 드는 학교도 있다"면서 "육아, 가사 등 여교사들이 어려운 점은 있지만 의사도 묻지 않고 남자 교사 위주로 학교를 운영하는 관행은 문제"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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