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구 기초단체장 공천

입력 2002-02-27 00:00:00

한나라당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공천 마감을 20여일 앞두고 각 구·군 마다 후보구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당초보다 예상 후보군이 줄어들면서 공천 경쟁이 압축되고 있으며 현직 단체장의 재공천이 위협받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현직과 도전자가 일대일 구도로 경합이 가장 치열한 곳은 서구. 2명의 시의원을 포함 4명이 공천 경쟁을 벌이던 서구는 지구당 위원장인 강재섭 의원이 교통정리에 나서면서 현 이의상 청장을 빼곤 윤진(전 서구의회 의장)씨만이 공천 후보 대열에 남아있는 상태다.

여기에다 이 청장과 지구당 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어 두 후보간의 불꽃튀는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때 무소속 출마설이 돌기도 했던 이 청장은 지구당의 경선 방침에 맞서 공정성 확보를 이유로 '경선 참여 대의원 2천명'을 요구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직의 재공천이 확실해 보이던 북구와 수성구도 최근들어 경쟁 구도로 바뀌고 있다.구청장 출마를 놓고 저울질 하던 약사 출신의 백명희 시의원이 '지역 최초여성단체장'이라는 구호 아래 여성계와 중앙당의 지원을 업고 출마를 결심, 이명규 현 청장과 한판 대결을 벼르고 있다.

백 의원은 "중앙당으로부터 수차례 권유를 받고 경선에 나서기로 했다"며 "최근 당에서 여성후보 지원을 위한 세부 지침이 마련된 만큼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성구는 외풍에 의해 김규택 청장의 입지가 흔들리는 경우. 반부패연대가 김 청장을 지방선거 낙선대상자로 지목하면서 이달초 중앙당에 공천 배제를 요청했기 때문.이에 따라 주춤했던 김형렬 한나라당 경북도사무처장이 맹렬한 기세로 공천경쟁에 뛰어 들었다.

경선에 대비해 지난주 개인사무실까지 연 김 처장은 "사전선거운동과 고스톱 사건으로 김 청장이 낙선 대상이 된 만큼 지구당에서도 재공천에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관계자는 "28일과 내달 초 경선을 치르는 중·남구를 뺀 동구·달서구·달성군 지역은 아직까지 공천 분위기가 조용한 편"이라며 "그러나 이 지역들도 대의원 경선제가 도입될 경우 변수를 배제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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