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근해 어장환경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26일 국립수산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921년부터 97년까지 한반도주변 해역의 해양환경 변동상태를 분석한 결과, 연안 표층수온이 평균 0.7℃ 상승했으며 특히 겨울철 수온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역별로는 동해 0.62, 남해 0.61, 황해 0.88℃씩 각각 상승했다. 연안수온은 지난 1950년대까지는 별 변화가 없었으나 60년대 이후 이처럼 높아졌다.
수진원 김학균 어장환경부장은 "지구의 온도가 100년에 평균 1℃ 상승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연안수온은 불과 40년만에 급격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우리 연안의 생태계에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안수온 상승에 따라 수산자원의 먹이생물인 동물성 플랑크톤도 증가해 1980년대까지는 50㎎/㎥수준이던 것이 90년대 들어서는 100㎎/㎥로 배나 늘었고, 엘니뇨현상이 심했던 1997년에는 난류성 동물플랑크톤이 150㎎/㎥에 달했다.
이는 연안어업 생산에도 큰 영향을 미쳐 지난 1930년대 연간 120만t이 어획돼 연근해 총어획량의 60%로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정어리 생산량이 60년대 이후 연근해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또 1960~70년대초까지 풍어를 보였던 꽁치와 오징어 자원이 7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감소한 반면 고등어와 멸치 등이 증가했으며, 80년대 후반 이후에는 오징어를 비롯한 고등어, 멸치 등 난류성 회유어종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오징어와 고등어, 멸치 등 난류성 어종의 겨울철(1~3월) 분포해역이 1970년대 중반에 비해 훨씬 북상했고 어획량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진원은 "이같은 어자원 분포변화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상승과 해류변동, 먹이생물 변동 등이 주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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