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TV다시보기-시청률 20위내 지역프로 없다

입력 2002-02-26 14:21:00

TV시청자들은 재미나는 새프로그램으로 금세 눈길을 돌리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작년 한 해 내내 전국 시청률 1, 2위를 장악했던 사극들이 현대 애정물 '여우와 솜사탕'(MBC)에게 아까운 자리를 물려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뒤처진 사극물들은 이제 '사랑은 이런거야(KBS1)', '겨울연가(KBS2)','개그콘서트(KBS2)'가 최근 인기가 상승하면서 집요한 추격을 받고 있는 사면초가(?) 형세에 놓여있다.

어느 방송사든 간에 시청률 지상주의원칙은 변함이 없다. 시청률이 PD능력의 잣대가 되기 때문에 프로그램 제작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나 그 완성도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구에도 재작년 가을부터 시청률조사가 시작됐다.

TNS미디어코리아가 100가구(전국 1천가구)에다 시청률 측정기계'피플메타'를 설치했고 AC닐슨사가 작년 봄 200가구(전국 1천550가구)를 지정하여 시청률을 조사하고 있다. '피플메타'는 대당 500만원이나 하는 고가장비. 결국 시청률 조사를 위해 두 회사가 대구에다 15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이들 가구들은 국내 공중파 TV 10개사와위성방송 38개, 케이블방송 41개 등 모두 89개 채널을 보면서 연령층별로 프로그램장르, 채널, 시간, 시청횟수들을 자동 집계토록 되어있다.

대구의 시청률은 올 1월까지는 '태조왕건', '여인천하', '여우와…', '피아노' 순서대로 1~4위를 차지했으나 2월(1~16일까지)은 역시 '여우와…'(43.2%), '태조왕건'(39.4%), '사랑은…'(27.8%), '개그콘서트'(27.7%), '여인천하'(27%) 순서로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하지만 대구시청률 20위안에 지역TV3사의 프로그램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뉴스를 제외하고 TBC가 22개, 대구MBC가 8개, KBS대구총국이 2개 등 모두 32개의 자체 프로그램제작에 정성을 들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시청률 10%문턱을 겨우 넘은 것은단지 3개 프로그램뿐이다. TBC의 'VJ리포트 6㎜세상'과 대구MBC의 '세계와 만나는 TV여행', '고향이 좋다'가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지역TV방송사(KBS제외)들은 작년말 위성방송의 국내지상파TV 재송신금지를 위해 서울에서 붉은 띠를 두르고 투쟁을 벌였었다.

그 덕분에 정치권에서는 방송법개정의 조짐도 보이지만 시청자들은 투쟁에 앞서 완성도 높은 제작과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는실력의 배양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미디어모니터회 류우하 wooha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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