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백화점 카드고객 확보 비상

입력 2002-02-26 12:11:00

내년 3월 롯데백화점 대구역사점 출점 등 서울지역 백화점들의 본격적인 지역 공략에 맞서 대구의 백화점들이 고정고객이나 다름없는 카드고객 확보전에 돌입했다.

갈수록 백화점의 카드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카드고객들은 백화점이 자체 실시중인 '마일리지제' 등으로 기존 이용하던 백화점에서 쇼핑을 계속하게 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은 외지업체가 들어오기 전 카드고객을 최대한 확보키 위해 전사(全社)적인 카드고객 확보전에 나섰다.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전체 매출중 대백카드 결제 비율은 지난 99년 58.8%에서 2000년 66.7%, 2001년 72.6%로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대백카드회원이 70만명에 이른다는 것.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대구백화점은 올 한해동안 10만명의 대백카드회원을 신규 확보한다는 계획아래 상.하반기 두차례 전직원이 참가하는 '카드회원 확보대회'를 열고 분기마다 '카드 즉석발급 행사'를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카드고객 관리 프로그램 운용과 신용카드 부가 서비스, 결연 가맹점 확대 등을 통해 카드고객을 유인하는 한편 카드회원에 대한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포인트 적립, 연말 사은품 증정, 바겐세일 불참 브랜드 5~10%의 할인율 적용 등 '카드고객 우대제'를 실시키로 했다.

대구시 북구 칠곡지구에서 대형소매점(할인점)의 공략에 밀리고 있는 동아백화점도 안방을 지키기 위해서는 카드고객 확보가 최선의 전략이라고 판단, 카드고객 특별 관리체제에 돌입했다.

연간 매출중 카드(타사카드 포함)가 차지하는 비율이 99년 42.7%, 2000년 59.4%, 2001년 69.6%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동아백화점은 99년 28.6%, 2000년 36.2%, 2001년 39.8% 였던 자사카드 비율을 올 연말에는 5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국 업계 최초로 카드사용 포인트 적립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자사카드 회원에 대한 무이자 할부서비스와 카드영수증 복권제 도입,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이벤트를 도입했다. 또 대구은행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저리의 카드론(CARD LOAN) 서비스를 편다는 것도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밖에도 동아백화점은 자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우수회원 할인, 포인트로 사은품 교환, 3~6개월 무이자 할인 행사, 제휴점 할인 혜택, 결혼기념일 및 생일 5% 할인 우대, 정기간행물 및 행사 안내장 무료발송 등의 특전을 제시하며 카드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동아백화점 이은기 마케팅 이사는 "지역 백화점들도 자사카드 고객만 많이 확보한다면 외지 백화점들이 진입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며 "지역 수성(守城)차원에서 카드고객 신규창출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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